다음 달 1~2일 일반 청약을 실시하는 에스앤에스텍(대표이사 남기수)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블랭크 마스크(Blank Mask)' 업체다.

2000년대 초반까지 호야와 울코트 등 일본 업체들이 과점해 온 세계 블랭크 마스크 시장에 국내에선 유일하게 진입한 기업이다.

반도체 웨이퍼나 액정표시장치(LCD), 컬러필터 제조 공정에서는 '포토 마스크'를 이용해 기판 위에 회로를 새겨넣는데 포토 마스크의 원재료인 블랭크 마스크는 원 필름에 해당된다. 포토 마스크는 사진 원판 역할로 여기에 빛을 가해 수없이 반복적으로 기판 위에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것이다.

2002년 후발 주자로 블랭크 마스크 시장에 뛰어든 에스앤에스텍은 지난해 반도체용 블랭크 마스크 세계시장 점유율이 5%, LCD용은 약 22%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초박막 · 청정 기술 및 증착,코팅,세정 기술이 복합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지만 에스앤에스텍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포토 마스크 제조업체인 피케이엘,LG마이크론,포토닉스,토판 등을 비롯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에 납품한다. 지난해 매출 380억원,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2006년부터 연평균 매출 성장세가 36.7%, 영업이익 증가율은 60%에 달한다"며 높은 성장성을 강조했다. 국산화에 성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이어 대만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 해외에도 블랭크 마스크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씩이어서 공급처가 다변화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6월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상장 추진을 유예했던 이 회사는 IPO(기업공개)를 통한 신규 자금으로 60나노미터(㎚ · 1㎚=1억분의 1m) 이하 최첨단 반도체 블랭크 마스크를 개발하고 제조라인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이종림 에스앤에스텍 전무는 "당장 현금이 필요하다기보다는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을 확정하고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상장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태양전지 터치스크린 등의 관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에스앤에스텍의 총 공모주식 수는 230만주(액면가 500원)이며 이 중 일반 공모 물량은 20%인 46만주,청약 한도는 4만6000주다. 주당 공모 가격은 4000원,총 공모 금액은 92억원이다. 다음 달 14일 상장될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