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울산시가 산업계의 고유황유(유황성분이 0.5%이상인 기름) 사용문제를 놓고 빚어지고 있는 논란을 없애기위해 완전 공개검증후 허용 여부를 재검토키로 했다.

울산시 주봉현 정무부시장은 19일 “산업계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위해 고유황유 허용문제를 적극 검토했으나 대기오염 유발 문제를 놓고 환경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개월이 걸리더라도 전문기관, 환경.시민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유황유 사용시 도출되는 문제점들을 공개 검증한뒤 시행여부를 결정짓겟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울산지역 산업체들은 생산비용의 45%이상 차지하는 연료비 절감을 위해 저유황유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고유황유 사용을 허용해 줄 것을 울산시에 지속 요구해왔다.

울산상의도 고유황유로 전환할 경우 저유황유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117만t 의 온실가스(CO2)를 줄일수 있는 것은 물론 연간 약 3000억원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거둘수 있다며 연료규제 완화를 울산시에 건의해왔다.

울산시는 산업계의 이같은 건의에 대해 지난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에 저유황유(0.3%)에서 고유황유(0.5% 이상)로 전환할 경우 환경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전반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하는등 연료정책 전환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했었다.

하지만 울산의 시민.환경단체들은 “고유황유 전환시 황산화물 추가 발생량이 저유황유 사용때보다 3.5배이상 높아지고 이산화 탄소 배출량도 지금보다 연간 120만 t 추가로 발생한다”며 반발하면서 찬반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대기 오염을 이유로 1990년부터 울산 서울 부산 등 전국 6개 도시의 신증설 공장에 고유황유와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하지만 광역단체장이 고유황유나 석탄 연료를 예외적으로 승인할 수 있다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대구시와 인천시는 2004년부터 석탄을 연료로 허용하고 있어 연료사용을 둘러싼 기업과 환경단체의 갈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