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임직원들의 임금 삭감을 통해 인턴사원 650명을 채용하는 잡 셰어링에 나선다.

GS는 16일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해 올해 계열사 인턴사원 선발 규모를 작년(100명)보다 550명 늘린 650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턴사원 채용을 위한 재원은 계열사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10~20%씩 반납한 연봉과 대졸 신입사원 초임 삭감분(7~10%)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근무 성적이 우수한 인턴사원의 상당수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GS는 지난해 선발한 100명의 인턴사원 중 70명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했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규모는 작년 수준인 2200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사회적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올해 투자 규모도 작년 대비 10% 증가한 2조3000억원으로 늘렸다. 투자계획을 이처럼 공격적으로 잡은 것은 허창수 GS 회장이 신년 사장단 회의에서 "위기 국면에서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를 과감히 포착해 달라"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가 3조원을 투자하는 제3중질유 분해탈황시설 공사에서 연 33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사가 끝난 뒤에는 500명 상시 고용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GS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 채용인원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자리 창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인턴사원 채용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잠재 역량 확충을 위한 시설투자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