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2월보다 개선..환율, 우리실력보다 높아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기업들에 조속히 신규채용계획을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12일 프라자호텔에서 경제5단체장들과 만나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이 위기극복을 위한 고통 분담이 아니라 임금 낮추기라는 노동계의 불신을 차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정병철 한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올해 지경부와 중기청의 추경사업은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과 위기 후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특히 중소ㆍ수출기업 자금난 해소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의 유지, 확대를 통해 경제 살리기의 주역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두 달 동안 주요 그룹의 핵심인사를 만나 일자리 나누기, 수출 및 투자확대, 중소기업을 배려하는 상생경영 등을 당부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이 장관은 그간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강덕수 STX 회장, 허창수 GS 회장, 손경식 CJ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구자홍 LS 회장 등 12개 그룹 총수를 차례로 만났다.

삼성은 이윤우 부회장을 면담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물경제 주무장관으로서 경제인들을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4월까지는 중견기업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계는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으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와 경총은 노사민정 합의를 바탕으로 고용의 유지와 학대에 온 힘을 기울이고,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전국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전경련은 "올해 600대 기업의 투자계획 87조원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일자리 나누기와 지키기를 통한 고용의 유지와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무협은 "수출기업 융자 확대, 해외시장 마케팅 지원강화 등으로 수출 회복세가 조기에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재계는 또 위기극복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관련 세제지원 및 제도개선을 정부에 건의했다.

건의 내용은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한 세제개선, 자동중지제도ㆍ신규지원자금 우선원칙 등 통합도산법 개정과제의 조속한 입법 추진 등이다.

개별면담을 통해서도 28건의 건의를 받은 장관은 "건의 내용을 산업정책적 고려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 장관은 2월부터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수출 동향과 관련 "3월에는 2월보다 더 좋다"며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이틀간 하향 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환율에 대해서는 "현재의 환율은 우리 실력에 비해 높지 않나 생각된다"고 의견을 피력하고 "환율이 좀 더 안정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정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서머타임(일광절약 시간제)에 대해서는 "아직 도입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국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jsking@yna.co.kr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