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 성도 광저우(廣州)에서 25일 돼지고기를 먹고 식중독을 일으킨 사례가 또 보고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식중독은 광저우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불법 약물을 먹인 '독(毒) 돼지고기' 파동이 일고 가운데 발생, 관련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푸젠(福建)성 출신 14명이 25일 오후 광저우의 한 식당에서 돼지고기 간을 먹고 복통과 설사, 구토를 해 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들이 토한 음식물을 수거, 불법 약물인 ‘클렌부테롤(Clenbuterol)'에 의한 중독 여부의 검사에 들어갔다.

광저우에서는 지난 23일 주민 70여명이 클렌부테롤이 첨가된 사료를 먹인 돼지고기를 먹고 발열, 심장박동 불규칙, 근육경련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26일 현재 문제의 돼지고지 내장을 먹고 사망한 주민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중독자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속칭으로 '살코기조미료(瘦肉精)'로 불리는 클렌부테롤은 천식 치료에 쓰이는 확장제로, 복용시 지방을 연소시켜 살코기양을 늘릴 수있지만 소량 섭취시에도 부작용을 일으켜 중국도 이를 사료에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문제의 돼지고기는 후난(湖南)성 렁수이장(冷水江)시 등에서 사육돼 광저우에 반입됐고, 경찰은 이를 반입한 업자 3명을 체포했다.

중국에서는 종전에도 클렌부테롤 파동이 종종 발생해 당국이 단속을 벌여왔으나 살코기양을 늘리려는 사육업자들의 욕심때문에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한편 헤이룽장(黑龍江) 하얼빈(哈爾濱) 시내 한 식당에서는 지난 23일 시민 57명이 즉석 꼬치를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