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많은 현 시점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며 무분별한 투매를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6일 "현재 시장을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가 100가지인 반면 사야할 이유는 한 가지도 찾기 어렵다"고 말했으나 "오히려 현재와 같은 공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우 지수 7500선이 무너지면서 미국 증시가 중대 경계 국면에 진입했지만, 스탠다드&푸어스500(S&P) 지수나 윌셔5000(Wilshre) 지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아직 저점이 붕괴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윌셔5000 지수란 6700여개의 장내 및 장외 종목을 시가총액 방식을 산출한 지수다.

그는 "다우 지수는 구성종목이 30개에 불과하고 지수 산출 방식도 주가를 단순합산해 구하는 가격가중 방식을 취하고 있어 미국 증시를 대표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펀드매니저들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S&P500 지수나 윌셔5000 지수가 아직 이전 저점을 하향 이탈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S&P500과 윌셔5000 지수가 각각 741, 7450을 밑돌지 않는다면 미국 증시가 이중바닥을 형성하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원 연구원은 현 시점을 기회로 보는 또 다른 이유로 비관적인 시각이 팽배해 있다는 점을 들었다.

행태재무학으로 볼 때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바닥에서 장세를 비관하고 천장에서 장세를 낙관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팔고 싶을 때 사고, 사고 싶을 때 파는 것이 오히려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

원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있어 세상은 항상 시끄럽고 불안하며, 이번에는 해결하지 못할 큰 일이 일어난 것 같은 공포심을 안겨주지만 결국 그 기록이 승자의 역사였음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최근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돼 코스피 900선으로의 회귀가 언급되고 있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