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로골프투어는 거의 매주 열리지만 이번 주 대회에 대한 골프팬들의 관심은 유난히 높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 · 미국)가 8개월여 만에 투어에 복귀하고 로레나 오초아(28 · 멕시코),신지애(21 · 미래에셋)를 포함해 최고의 기량을 지닌 60명의 여자 선수들은 태국에 집결,올시즌 판도를 가늠하게 된다.

◆돌아온 황제,어떤 모습일까


이번주 골프경기 안보면 후회할 걸!
2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에서 열리는 미국PGA투어 액센츄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은 상금(총 850만달러)이 많고 매치플레이로 승부를 가리는 점도 특이하지만,관심은 온통 우즈에 쏠려 있다. 지난해 6월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무릎 수술을 받았던 우즈가 250여일 만에 투어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공백은 있지만,많은 사람들이 그를 우승 후보 '0순위'로 올려놓았다. 닉 팔도는 "매치플레이대회를 복귀 무대로 삼은 것은 현명한 결정이다. 스코어카드가 없기 때문에 부담이 덜할 것이다. 우즈 상대는 심리적 압박감을 받기 때문에 우즈가 우승을 한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전망했다. 우즈는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3연패에서 보듯 매치플레이(통산 전적 31승6패)에 강하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2003년,2004년,2008년 세 차례나 우승했다. 또 그의 스코어 패턴을 보면 보기 한 번에 버디 두 개꼴이다. 이른바 '버디-보기 비율'이 최고 수준이어서 홀별로 승부를 겨루는 매치플레이에 적격이다.

각 골프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도 우즈 우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pgatour.com'에서는 '우즈가 결승에 진출할 것이다'는 응답이 52%에 달했고 'golf.com'에서도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6승(우승)을 할 것이다'는 대답이 37.1%에 이르렀다. 우즈는 첫 판에서 세계랭킹 64위 브렌단 존스(호주)와 맞붙는다. 중도 탈락하지 않을 경우 노던트러스트 챔피언 필 미켈슨(38 · 미국)과는 준결승에서 만난다.

최경주(39)와 앤서니 김(24 · 이상 나이키골프)의 성적도 관심거리다. 두 선수는 샘 스니드조에 편성돼 2라운드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1라운드에서 최경주가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앤서니 김이 린 원탕(대만)을 잡으면 둘은 32강전에서 맞붙는다.

톱랭커 64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시드에 따라 4개 조로 나뉘어 싱글 매치플레이로 우열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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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오초아 누가 더 세나


미국LPGA투어는 26일부터 나흘간 태국 파타야 샴CC에서 혼다LPGA타일랜드(총상금 145만달러)를 치른다. 톱랭커 60명만 출전하는대회로 세계랭킹 10위 내 선수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낸다.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21명이 한국(계) 선수인데 신지애에게 관심이 쏠려 있다. 2주 전 투어 공식 데뷔전인 SBS오픈에서 커트탈락했기 때문에 더 그렇다. 신지애는 지난주 고향 근처인 전남 담양의 파3코스와 인근 골프장을 오가며 100야드 이내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그동안 방송 출연,스폰서 계약 문제 등으로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신지애의 경쟁상대들은 만만치 않다. 세계랭킹 1위 오초아가 이번 대회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미LPGA투어 홈페이지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우승 가능성은 오초아가 43%로 가장 높았고,신지애는 16%였다. 2007년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SBS오픈 챔피언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를 비롯 폴라 크리머(미국),청야니(대만)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