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정부가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최대 30% 삭감하기로 했다. 현재 2900만원(연봉) 수준인 공공기관 평균 대졸 초임은 2500만원으로 16%가량 줄고,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마사회 등 고임금 회사의 초임은 1000만원 넘게 깎인다.

정부는 1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제8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대졸 초임 인하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 방안'을 확정했다.

초임 삭감 대상은 전체 공공기관 297개 가운데 2008년 기준으로 대졸 초임이 2000만원 이상인 곳이다.

초임 삭감은 정부 권고 후 입사하는 신입사원부터 바로 적용되며,성과 상여금은 삭감 대상에서 제외된다. 깎인 임금에 따라 입사하는 직원들은 하향 조정된 보수체계를 2급 또는 3급 이상 간부직으로 승진할 때까지 계속 적용받는다.

반면 기존 사원들은 지금의 호봉 체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입사자와 올해 입사자는 10년 이상 크게 다른 대우를 받는 문제가 있어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별 삭감률은 초임 수준에 따라 달리 결정된다. 민간 기업 평균 초임이 2500만원인 점을 감안해 △2500만원 이하인 곳은 10% 이하 △2500만~3000만원은 10~15% △3000만~3500만원은 15~20% △3500만원 이상은 20~30%를 줄인다.

이를 통해 현재 2000만~4000만원 수준인 초임을 2000만~3000만원으로 낮추고 공기업 간 임금 격차도 해소할 방침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