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역에서 서울시와 구리시의 경계지역까지 이어진 경춘선 철로가 걷히고 이 자리에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테마공원이 2012년까지 조성된다.

서울시는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2012년 말부터 현 성북역~남양주 갈매역 구간이 없어짐에 따라 해당 구간 가운데 서울시 영역에 속해 있는 성북역~구리시 접경지역 구간에 테마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 공원은 기차가 지나다니던 6.3㎞ 철로를 따라 폭 20~80m,총면적 22만7000㎡ 규모의 'S'자 모양으로 지어진다. 이 같은 규모는 서울 시내 대표적 가족공원인 여의도공원(23만㎡)이나 양재 시민의 숲(25만9000㎡)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시는 기존 철로폭이 평균 11m 수준으로 좁다는 점을 감안해 철도 주변 녹지를 수용해 공원 폭을 넓히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주변에서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이 추진될 때 공원 쪽으로 공공용지를 조성토록 유도해 공원 부지가 최대한 확장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사업에는 총 978억원이 투입되며 연내 현상공모를 통해 설계 당선작을 결정한 뒤 내년 말 착공해 2012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철로 위에 조성되는 특성상 폭이 좁은 대신 길게 이어진 형태로 개발되기 때문에 공원 조성으로 수혜를 보는 지역이 노원 도봉 중랑 성북 강북구 등 동북권 5개구에 이른다"며 "사업 대상지 주변에는 서울여대 서울산업대 육군사관학교 등이 위치해 있어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젊은이들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