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9일 최근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는 유럽 불안이 확산될 경우 유럽계 자금의 이탈로 이어지면서 그 규모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김진호 연구원은 "작년 3분기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급락 재연 우려 속에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7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점은 불안하다"며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월까지 매수 기조를 이어왔던 외국인이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은 그 규모가 충격을 줄 정도의 강도는 아니지만 작년의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면 결코 만만히 볼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작년 증시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 당시 국적별 매매동향을 보면 미국계 자금의 매도공세가 거셌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본국이 어려움에 처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자금을 거둬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문제는 그 당시 상대적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유럽계 자금이 그런 패턴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라며 "동유럽의 파산 문제가 현실화되고 그 여파가 서유럽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에 투자된 유럽계 자금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주식형 자금 유출도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 불안으로부터 국내 증시를 지켜줄 버팀목은 보험이나 연기금이 될 가능상이 높다고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