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은 불황 극복을 위해 위해 올해 '글로벌 엑설런스(Global Excellence)를 통한 가치경영'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조직문화와 시스템도 혁신할 방침이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금처럼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는 품질 가격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만 생존할 수 있다"며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의 불황돌파 방법은 한마디로 정공법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해외 일류기업들조차 생존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만큼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주 및 매출 실적을 올린 중공업 부문은 시장 공략을 강화해 그룹 전체의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은 태양광 사업 분야에서 작년 5월 한국 서부발전의 3㎿급 삼랑진 태양광발전소 발전설비를 준공했고,하반기에는 자체적으로 1.6㎿급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해 운영 중이다. 풍력 에너지 분야에서도 2㎿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효성은 최근 '해상용 5㎿ 풍력발전 국책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올해 해상용 대형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효성은 표준전동기보다 동력 손실을 20~30% 감소시키고 전력효율은 3~18% 정도 높은 고효율 전동기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고효율전동기 최저효율제가 실시되고 있는 데다 정부가 내년까지 고효율 전동기의 시장 점유율을 현 20%에서 70%까지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시장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고효율전동기에 이어 효율이 더 높은 프리미엄 전동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에 고효율전동기 생산기지를 구축,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7대 전동기 메이커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효성은 차세대 성장산업이 될 금융업과 전자소재 사업도 적극 육성하고 있다. 2005년부터 전자재료 사업을 강화해 온 효성은 울산 용연에 총 1300억원을 투입,연간 5000만㎡를 생산할 수 있는 LCD용 TAC 필름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이 올해 완공되면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TAC필름의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효성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불황시기를 그룹 사업구조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준비기간으로 삼는다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