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학교 졸업식에서 MBA 학위를 받은 학생이 1달러 지폐로 졸업모자를 장식하고 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 학생은 이런 '퍼포먼스'로 세상에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는 월가 진출을 꿈꾸던 젊은이는 언제나 자신만만했다. 거액의 연봉이 기다리는 미래를 위해 돈 버는 방법을 차곡차곡 익혀왔다.

어느날 갑자기 금융위기가 닥치고 뉴욕은 찬바람에 휩싸인다. 취직 자리조차 구하기 힘들게 된 이 젊은이는 주머니속의 돈을 석사모에 꽂는다. 졸업식 내내 자신의 청춘이 구겨진 1달러 지폐같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글=신경훈 영상정보부장 nicerpeter@hankyung.com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