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발행ㆍ주식펀드 현금비중 늘면 약세장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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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설적 고수들의 '불황극복 투자법']
(4) 마틴 즈웨이그… 시장심리 이용한 성장주 투자, 블랙먼데이 예측으로 유명
(4) 마틴 즈웨이그… 시장심리 이용한 성장주 투자, 블랙먼데이 예측으로 유명
마틴 즈웨이그는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피터 린치,워런 버핏 등과 함께 월가의 전설적인 고수로 꼽힌다. 1942년에 태어난 그 역시 월가의 전설적인 고수들을 잇따라 배출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했다.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마이애미대,미시간 주립대 ,뉴욕 시립대,오와이오대 등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기고를 통해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증시에 대한 기고문을 토대로 낸 '월스트리트에서 이기는 법'이라는 책은 1986년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며,1988년엔 '즈웨이그 펀드'를 설정해 1998년 펀드의 일부를 피닉스 투자회사에 매각하기 전까지 직접 운용했다. 지금은 와튼스쿨의 이사회 일원으로 주식 투자에 관한 출판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결정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987년 10월19일 미국에서 발생한 '블랙먼데이'를 예측하면서부터다. 하루에만 증시가 22%나 폭락한 블랙먼데이 직전,즈웨이그는 자신의 기고문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아 현금화할 것을 조언했다. 그가 운용한 즈웨이그 펀드의 정확한 수익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시장수익률이 -22.6% 손실을 기록한 그해 그의 포트폴리오는 9%나 이익을 냈다.
경영학 교수이면서 틈틈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그의 투자전략은 피터 린치와 비슷하다. 중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성장주 위주의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좋은 종목을 발굴하는 동시에 시장 전체의 흐름을 중요시하면서 피터 린치보다 더 신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즈웨이그의 주식 투자 철학은 투자에 임하기 전에 먼저 △금리 △통화량 △지급준비금 등과 같이 금융정책을 주목하라는 말로 요약된다. 대표적인 것이 '중앙은행과 맞서지 말라'는 지침이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의 정책에는 현재의 모든 경제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이 담겨져 있다는 얘기다. 즈웨이그는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를 추적하지만 예측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무모하다"며 "단지 기준금리로 시장의 추세만 읽을 수 있으면 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중앙은행의 정책수단은 시중은행의 자금을 통제할 수 있는 재할인율과 지급준비금인데,기준금리는 이 정책에 선행적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통화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면 머지않아 경기가 하강추세에 접어들어 주식시장에 약세장이 도래한다는 신호로 해석하고,반대로 금리를 내리고 통화량을 늘린다면 강세장의 시그널(신호)로 받아들이라는 얘기다.
즈웨이그는 또 은행이 대기업과 같은 초우량 고객에게 대출할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도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우대금리는 시장의 자금 흐름을 선행해 보여주고 있어 이 자금이 결국 개인들의 대출금리나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를 선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대금리가 내려간다면 강세장이 도래한다는 신호다. 그는 "우대금리가 저금리(연 8% 아래)라면 은행이 이 금리를 처음으로 내릴 때와 두 차례 인하하거나 1%포인트 이상 금리를 내릴 때 곧장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한다.
그는 이 같은 정책과 더불어 시장의 심리지표도 중요시한다. 즈웨이그가 관심있게 보는 시장 심리지표는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과 주식형펀드의 현금 비중이다. 주식이나 ELS의 발행이 증가하거나 주식형펀드의 현금 비중이 높아졌다면 약세장의 신호로 해석하는 식이다. ELS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뜻이고,주식형펀드의 현금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사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즈웨이그의 종목 선택 기준은 성장주 발굴에 맞춰져 있다. 매출과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찾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대주주와 임원들의 최근 매매 내역도 반드시 체크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우선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이상,43배 이하'인 종목으로 투자분석 대상을 압축한다. '최소 PER 기준'을 투자 대상으로 제시하는 월가의 고수는 즈웨이그가 거의 유일하다. 여기서 그는 다시 시장평균 PER보다 3배 이상 높은 종목은 주가가 과도하게 고평가돼 있다는 이유로 제외시킨다.
해당 종목 가운데서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분기의 증가율이 같은 해의 증가율보다 높은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솎아낸다.
또한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보다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부채는 해당 기업이 속한 업종의 평균 부채비율을 기준으로 해서 적은 것을 선택했다. 즈웨이그는 또 내부자 거래를 중요시하고,최근 3개월간 내부자 매도가 없고 내부자 매수만 3회 이상 있는 기업을 매력적인 기업으로 선정했다.
즈웨이그는 이 같은 추세를 보면서 투자를 할 때 어떠한 신호를 발견하더라도 전량 매매는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대신에 매매신호로 판단했다면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늘리거나 줄여가면서 시장에 대응하라고 충고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마이애미대,미시간 주립대 ,뉴욕 시립대,오와이오대 등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기고를 통해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증시에 대한 기고문을 토대로 낸 '월스트리트에서 이기는 법'이라는 책은 1986년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며,1988년엔 '즈웨이그 펀드'를 설정해 1998년 펀드의 일부를 피닉스 투자회사에 매각하기 전까지 직접 운용했다. 지금은 와튼스쿨의 이사회 일원으로 주식 투자에 관한 출판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결정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987년 10월19일 미국에서 발생한 '블랙먼데이'를 예측하면서부터다. 하루에만 증시가 22%나 폭락한 블랙먼데이 직전,즈웨이그는 자신의 기고문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아 현금화할 것을 조언했다. 그가 운용한 즈웨이그 펀드의 정확한 수익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시장수익률이 -22.6% 손실을 기록한 그해 그의 포트폴리오는 9%나 이익을 냈다.
경영학 교수이면서 틈틈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그의 투자전략은 피터 린치와 비슷하다. 중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성장주 위주의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좋은 종목을 발굴하는 동시에 시장 전체의 흐름을 중요시하면서 피터 린치보다 더 신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즈웨이그의 주식 투자 철학은 투자에 임하기 전에 먼저 △금리 △통화량 △지급준비금 등과 같이 금융정책을 주목하라는 말로 요약된다. 대표적인 것이 '중앙은행과 맞서지 말라'는 지침이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의 정책에는 현재의 모든 경제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이 담겨져 있다는 얘기다. 즈웨이그는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를 추적하지만 예측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무모하다"며 "단지 기준금리로 시장의 추세만 읽을 수 있으면 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중앙은행의 정책수단은 시중은행의 자금을 통제할 수 있는 재할인율과 지급준비금인데,기준금리는 이 정책에 선행적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통화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면 머지않아 경기가 하강추세에 접어들어 주식시장에 약세장이 도래한다는 신호로 해석하고,반대로 금리를 내리고 통화량을 늘린다면 강세장의 시그널(신호)로 받아들이라는 얘기다.
즈웨이그는 또 은행이 대기업과 같은 초우량 고객에게 대출할 때 적용하는 우대금리도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우대금리는 시장의 자금 흐름을 선행해 보여주고 있어 이 자금이 결국 개인들의 대출금리나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를 선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대금리가 내려간다면 강세장이 도래한다는 신호다. 그는 "우대금리가 저금리(연 8% 아래)라면 은행이 이 금리를 처음으로 내릴 때와 두 차례 인하하거나 1%포인트 이상 금리를 내릴 때 곧장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한다.
그는 이 같은 정책과 더불어 시장의 심리지표도 중요시한다. 즈웨이그가 관심있게 보는 시장 심리지표는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과 주식형펀드의 현금 비중이다. 주식이나 ELS의 발행이 증가하거나 주식형펀드의 현금 비중이 높아졌다면 약세장의 신호로 해석하는 식이다. ELS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뜻이고,주식형펀드의 현금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사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즈웨이그의 종목 선택 기준은 성장주 발굴에 맞춰져 있다. 매출과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찾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대주주와 임원들의 최근 매매 내역도 반드시 체크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우선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이상,43배 이하'인 종목으로 투자분석 대상을 압축한다. '최소 PER 기준'을 투자 대상으로 제시하는 월가의 고수는 즈웨이그가 거의 유일하다. 여기서 그는 다시 시장평균 PER보다 3배 이상 높은 종목은 주가가 과도하게 고평가돼 있다는 이유로 제외시킨다.
해당 종목 가운데서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분기의 증가율이 같은 해의 증가율보다 높은 종목으로 투자 대상을 솎아낸다.
또한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보다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부채는 해당 기업이 속한 업종의 평균 부채비율을 기준으로 해서 적은 것을 선택했다. 즈웨이그는 또 내부자 거래를 중요시하고,최근 3개월간 내부자 매도가 없고 내부자 매수만 3회 이상 있는 기업을 매력적인 기업으로 선정했다.
즈웨이그는 이 같은 추세를 보면서 투자를 할 때 어떠한 신호를 발견하더라도 전량 매매는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대신에 매매신호로 판단했다면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늘리거나 줄여가면서 시장에 대응하라고 충고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