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는 판매가 늘면서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반면 일본차는 엔고 등으로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3760대) 중 아우디 BMW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차 시장점유율은 50.9%(1916대)로 절반을 넘었다.

작년 12월 43.0%에서 한달 새 7%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전달 대비 7% 감소했지만,아우디는 35.1% 늘어난 423대를 팔았다.

폭스바겐도 같은 기간 285대에서 409대로 판매가 43.5% 증가했다.

BMW도 521대에서 525대로 판매가 소폭 늘었다. 크라이슬러 등 미국차 점유율도 작년 말 10.28%에서 지난달 11.97%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혼다 렉서스 등 일본차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43.9%에서 31.4%로 주저앉았다. 혼다의 판매량이 1023대에서 666대로,렉서스는 466대에서 251대로 각각 급감했다.

판매 상위 10위 모델에는 독일차 7개,일본차 3개가 포함돼 독일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독일차는 2003년까지만 해도 시장점유율 54%로 한국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켰지만 2004년 혼다의 한국 진출을 계기로 한 일본차 약진에 눌려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여왔다.

결정적인 이유는 환율이다. 작년 9월12일 100엔당 1032원이었던 원 · 엔환율이 지난 12일 1558원으로 46.2% 급등, 일본차의 가격경쟁력이 급락했다. 이 기간 원 · 유로화 환율은 13% 남짓 오르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독일 등 유럽차가 유리해졌다.

신차 출시도 업계 판도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작년 말 출시된 아우디의 A4,BMW의 뉴7시리즈 등이 인기를 모으면서 독일차 선전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차는 작년 말 이후 나온 신차 가운데 주목을 끈 것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일본차도 신차를 속속 출시하기 시작해 반전 여부가 주목된다. 이달 중 닛산이 중형 세단 '알티마',렉서스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X350' 등 신차를 내놓는다.

도요타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 외에도 하반기 캠리 등 대중 브랜드를 통해 한국시장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