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의 민간 방북단으로서 지난 7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대사가 비핵화 작업의 진전을 요구하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친서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6자회담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친서에 대해 북한 측은 “북·미간 직접 대화를 원한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보즈워스 전 주한대사는 지난 3일 평양에 도착해 다음날 북한 측에 “6자회담 틀에서 핵시설 검증 작업을 조기에 완료하자”는 내용을 담은 클린턴 장관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핵 프로그램 신고는 한반도와 주변의 비핵화를 전제로 △핵 폐기는 행동계획의 원칙에서 진전시키고 △핵시설에서의 연료봉 제거 등 구체적이 핵 불능화는 에너지 지원 결과를 확인한 뒤 진전시킨다는 항목을 요구하고, 이를 위해 우선 북·미 간 직접 대화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보즈워스 전 대사는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자세를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앞서 미국과 유럽 언론은 보즈워스 전 대사가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북핵문제를 담당하는 특사로 취임한다고 보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