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문화가 해당 도시와 국가 이미지를 상승시키며 이것이 대외경쟁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와 연관된 문화예술 산업은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주요 정책인 '컬처노믹스'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미국 뉴욕에 브로드웨이,영국 런던에 웨스트엔드가 있듯이 우리 서울에도 '세종벨트'가 있음을 널리 알려야 할 때다. 세종로에 산재해 있는 공연장들을 하나의 벨트로 묶어 이 지역을 아시아와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문화거리로 조성해 보자는 생각인 것이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도 별자리를 만들면 일목요연해진다. 우리도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문화시설들을 콘텐츠별로 엮어 공동마케팅을 하면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통합적인 이미지와 차별화된 감동을 동시에 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서울시관광협회와 관련 단체들이 협력해 전통공연,넌버벌 퍼포먼스,클래식 무대 등을 시리즈로 묶어서 문화관광 패키지로 추진할 수 있다면 1200만명 관광객 유치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발표한 '세종벨트 선언에 즈음하여'가 계획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국민의 다양한 비판과 제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세종벨트' 선언을 두고 일각에서 전시행정이라고 하는 지적은 본질이 잘못 전달된 것 같아 안타깝다. '이미 다 차려진 밥상에 수저만 놓는 형국'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지금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수저'라는 점에서다. 지금까지 수저를 놓지 않아 관광객들이 밥상 위의 음식을 떠먹지 못해 왔기 때문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세종로 일대에는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정동극장,난타,시립역사박물관,금호아트홀,KT아트홀,교보문고,점프,사랑하면 춤을 춰라 등과 지난 17일 개관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공연장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을 한데 묶어 보다 많은 관광객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잔칫상으로 만들 계획이다. '세종벨트'는 광화문광장의 개장과 함께 세종대왕의 동상이 세워지면서 한국을 찾는 모든 관광객들에게 첫 만남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