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활약 중인 외야수 이병규(35)가 3할 타율과 홈런 20개를 시즌 목표로 내걸었다.

주니치 계열 스포츠전문지 '주니치스포츠'는 30일 인터넷판에서 전날 나고야에 도착한 이병규가 3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타율과 홈런에서 부진을 만회해 계약 연장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병규는 "다치지 않는다면 2년간 거뒀던 성적 이상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병규는 일본 진출 첫해이던 2007년 타율 0.262를 때리고 홈런 9개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수비 중 왼쪽 어깨를 다친 탓에 타율이 0.254로 떨어졌으나 홈런은 16개로 늘어 서서히 일본 야구 스타일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년과 똑같은 성적이라면 주니치와 재계약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잘 아는 듯 이병규는 "일본에서 계속 뛰고 싶다"며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겨울 모교인 단국대에서 구슬땀을 흘린 이병규는 "올해는 에이스 가와카미 겐신이 미국으로 떠났고 주포 타이론 우즈도 방출돼 전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내가 힘이 되고 싶다"며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병규는 30일 오키나와현 차탄으로 이동해 2월1일부터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의 강훈련 계획에 따라 이병규는 첫날부터 방망이 실력을 테스트받을 예정이다.

한편 '스포츠닛폰'은 오치아이 감독이 우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병규를 1루로 돌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이병규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언급했다.

이병규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프로에서 줄곧 외야수로 뛰어왔기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

현재 1루수 미트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