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국내 대표적인 고배당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특히 경기 침체로 대부분 기업이 올해 고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이 회사의 이익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성장주의 면모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KT&G는 작년 영업이익이 9753억원으로 2007년(8144억원)보다 19.8% 늘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매출도 2조6447억원으로 9.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6.9%에 달했다. 순이익은 35.3%나 늘어난 8943억원이었다. 실적 호조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KT&G의 영업이익이 1조1104억원에 달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회사 측이 설정한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1조150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많은 수익이다.

불경기와 무관하게 지난해 32% 이상 늘어난 담배 수출과 2.5% 늘어난 국내 담배 매출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작년 5000억원을 넘은 담배 수출에서 환율 효과도 기대된다.

KT&G는 2005년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이후 주가를 관리하기 위해 고배당 정책을 펴오고 있다. 작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현금배당도 주당 2800원으로 결정했다. 시가 배당률은 3.3%가 넘어 우량주 중에서는 높은 편에 속한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KT&G에는 전혀 딴 얘기다. 지난 7일 이후 23일까지 외국인은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같이 이 종목을 사들여 지분율이 50.7%에서 51.9%로 높아졌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자 코스피지수가 11%가량 빠진 이 기간 중 KT&G는 8%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러브콜을 잇따라 보낸다. 유진투자증권은 KT&G에 대해 "올해 내수 점유율이 65%로 소폭 줄어든다고 가정해도 수출 매출 단가가 7% 오를 전망이어서 본사 기준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3.2% 많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0만3000원으로 27% 올렸다. 노무라증권도 수출 증가와 평균 판매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3000원을 유지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