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에 남해화학 등 비료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타고 있어 관심이다. 작년 최대 호황을 바탕으로 실적 모멘텀을 갖고 있는데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상가뭄 현상이 나타나 비료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주식시장에서 남해화학은 4.25% 오른 2만8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0월 초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대로 진입했다. 남해화학은 지난 16일 상한가를 포함해 사흘 연속 급등세를 타고 있다.

내달 초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남해화학은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4%,1878.3% 급증한 3075억원,436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남해화학은 국내 비료주 가운데 유일하게 비료를 수출하고 있다"며 "4분기 제품 가격이 떨어졌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어 높은 성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삼성정밀화학도 2.35% 오르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정밀화학은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32% 증가한 2641억원,영업이익은 437.8% 증가한 3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증권사 컨센서스인 2994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284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조비가 이틀 연속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9.09% 올랐고,KG케미칼도 7.58% 상승 마감했다. 다만 카프로는 작년 4분기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0.56% 하락했다.

비료주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곡물가 상승에 따른 애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며 주목됐지만 곡물가격이 떨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최근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극심한 이상 가뭄 현상이 지속되면서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재부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비료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더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지난해만큼은 아니겠지만 올해도 높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