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실적부담에도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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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LCD 등 업황개선 기대감 더 부각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하이닉스 등 동반강세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하이닉스 등 동반강세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주요 정보기술(IT)주들이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씻고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실적 부진보다는 향후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더 부각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이번 어닝시즌의 최대 복병인 IT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부담 딛고 이틀째 랠리
삼성전자는 19일 지난 주말보다 6000원(1.28%) 오른 47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이닉스는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7840원으로 12.81% 급등했다. JP모간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가운데 마감 직전에는 가격 제한폭인 79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는 2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LG전자도 5.34% 상승하며 6일 만에 8만원대를 회복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7.88% 뛰며 강세를 유지했다.
대형 IT주들의 강세에 LG이노텍(5.32%) 금호전기(2.95%) 한솔LCD(14.79%) 등 중소형주들도 덩달아 오름세를 탔다.
이에 대해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374억원 '사자'를 기록하며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81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IT업종에 대해서는 113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IT주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수급 호전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미미했다는 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하이닉스의 유상증자에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율이 높았다는 점도 추가적인 매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업황 개선 기대감 높아질 듯
IT주의 실적이 1분기 이후에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 IT주들의 이익 모멘텀이 예상보다 양호한 데다 주요 가격 변수들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실적 바닥이 예상보다 당겨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최근 D램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 업체들이 1월에도 추가 감산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로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동률을 기준으로 대만 업체들의 D램 생산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공급 감소에 따른 재고 소진으로 반도체 가격은 당분간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팀장은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 AUO 등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로부터 LCD 패널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LCD 업황도 우려보다는 괜찮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 반등 기대해볼만
전문가들은 이번 주로 예정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당분간은 수급 호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황 연구위원은 "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어서 '쇼크' 수준의 실적만 아니라면 실적 부진의 악재를 딛고 추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잇단 경기부양책으로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는 덜할 것이란 전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기대감이 실적 부진의 충격을 완화시켜줄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국내 및 중국의 GDP 성장률 수준에 따라 출렁임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IT주는 경기 순환에 미리 반응하는 업종"이라면서 "대부분의 업황이 나빠져 먼저 개선될 가능성이 큰 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게 줄어든 IT주들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실적 부담 딛고 이틀째 랠리
삼성전자는 19일 지난 주말보다 6000원(1.28%) 오른 47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이닉스는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7840원으로 12.81% 급등했다. JP모간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가운데 마감 직전에는 가격 제한폭인 79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는 2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LG전자도 5.34% 상승하며 6일 만에 8만원대를 회복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7.88% 뛰며 강세를 유지했다.
대형 IT주들의 강세에 LG이노텍(5.32%) 금호전기(2.95%) 한솔LCD(14.79%) 등 중소형주들도 덩달아 오름세를 탔다.
이에 대해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374억원 '사자'를 기록하며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81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IT업종에 대해서는 113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IT주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수급 호전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미미했다는 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주 하이닉스의 유상증자에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율이 높았다는 점도 추가적인 매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업황 개선 기대감 높아질 듯
IT주의 실적이 1분기 이후에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 IT주들의 이익 모멘텀이 예상보다 양호한 데다 주요 가격 변수들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실적 바닥이 예상보다 당겨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최근 D램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 업체들이 1월에도 추가 감산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로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동률을 기준으로 대만 업체들의 D램 생산량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공급 감소에 따른 재고 소진으로 반도체 가격은 당분간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팀장은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만 AUO 등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로부터 LCD 패널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LCD 업황도 우려보다는 괜찮은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 반등 기대해볼만
전문가들은 이번 주로 예정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당분간은 수급 호전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황 연구위원은 "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어서 '쇼크' 수준의 실적만 아니라면 실적 부진의 악재를 딛고 추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잇단 경기부양책으로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는 덜할 것이란 전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기대감이 실적 부진의 충격을 완화시켜줄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국내 및 중국의 GDP 성장률 수준에 따라 출렁임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IT주는 경기 순환에 미리 반응하는 업종"이라면서 "대부분의 업황이 나빠져 먼저 개선될 가능성이 큰 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게 줄어든 IT주들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