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등 규제를 완화시켜 부동산경기 부양을 조속히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면서 이번 주 서울지역 부동산 시장은 강남권역 3개구와 강동구의 상승세에 기인해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승폭은 지난주보다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일부 급매물 외에는 여전히 거래가 저조한 상태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주 대비 0.0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상승세를 이끌었던 재건축 추진 단지의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일반 단지의 하락폭은 소폭 확대됐다. 강남권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상승세를 계속했다.

지역별로 강동구가 0.44% 오른 것을 비롯해 송파구(0.20%), 강남구(0.17%), 마포구(0.06%), 성동구(0.04%)가 상승세를, 양천구(-0.43%), 광진구(-0.17%), 성북구(-0.16%), 동대문구(-0.16%), 영등포구(-0.15%), 도봉구(-0.11%)가 하락세를 보였다.

규모별로는 소형(전용 60㎡ 이하) 0.20%, 중소형(전용 60~85㎡ 이하) -0.05%, 중형(전용 85~102㎡ 이하) -0.03%, 중대형(전용 102~135㎡ 이하) -0.11%, 대형(전용 135㎡ 초과) -0.1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동구는 그 동안 가격 급락했던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급매물 수거 및 매물가격 상향조정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고, 송파구는 재건축 추진 단지 및 일반 단지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76㎡는 15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해 4억9000만~5억1500만원 선을, 둔촌주공4단지 76㎡는 10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해 4억6500만~5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송파구에서는 가락동 성원상떼빌 112㎡가 2000만~2500만원 가량 상승해 5억3000만~5억8000만원 선을, 가락시영1차 49㎡가 1500만원 가량 상승해 4억9500만~5억1000만원 선을 보였다.

반면 양천구는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중대~대형의 하락폭이 2주 연속 급락세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6단지 181㎡ A, B형이 지난주 대비 5000만~1억원 가량 하락해 16억~18억원 선을 보였고, 현대하이페리온Ⅱ 185㎡는 1억7500만~2억5000만원 가량 하락해 12억~17억원 선을 나타냈다.

경기도는 지난주 대비 -0.1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가 -0.16%, 재건축은 -0.43%를 기록했고, 규모 별로는 소형(전용 60㎡ 이하) -0.11%, 중소형(전용 60~85㎡ 이하) -0.15%, 중형(전용 85~102㎡ 이하) -0.28%, 중대형(전용 102~135㎡ 이하) -0.25%, 대형(전용 135㎡ 초과) -0.28%의 변동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양주시(-1.13%), 광주시(-0.59%), 고양시(-0.37%), 수원시(-0.28%), 성남시(-0.26%)가 하락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도 대부분 하락세 내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양주시는 삼숭동 일대가 장기간 매수세 부족에 따른 매물 적체로 가격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고, 광주시는 지난해 말 신규 입주한 단지 여파로 오포읍 일대 인근 단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원시 역시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신규 입주 물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선동 SK뷰(1018가구) 천천동 푸르지오(2571가구), 화서동 위브하늘채(807가구) 등 2008년 말~2009년 1월 사이 입주한 대단위 단지 인근은 매물이 소화되지 못해 하락세가 강하다.

화서동 진흥와이드 85㎡는 1500만원 안팎 하락해 1억7000만~2억1000만원 선, 권선동 대림한숲타운 145㎡는 1500만~2500만원 가량 하락해 3억7500만~4억75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광주시에서는 오포읍 현대모닝사이드1차 168㎡는 2500만~5000만원 가량 하락해 5억4000만~6억원 선, 오포현대 115㎡는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해 3억~3억4000만원 선을 나타냈다.

신도시는 -0.2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소형이 -0.11%, 중소형 -0.25%, 중형 -0.15%, 중대형 -0.28%, 대형 -0.21%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분당 -0.31%, 일산 -0.15%, 중동 -0.23%, 평촌 -0.11%, 산본 -0.06%를 나타냈다. 분당은 판교 입주 여파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매매가 하락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0.10%를 기록했다. 서구(-0.31%), 계양구(-0.17%), 부평구(-0.12%)가 하락세를 보였고, 그 외 지역은 대체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규모별로는 소형 -0.10%, 중소형 -0.13%, 중형 이상에서는 -0.04%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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