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의 대형 은행(자산규모기준)인 JP모건체이스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9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상각과 부실여신 증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해 7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체이스는 15일(현지시간) 4분기 순이익이 7억200만달러(주당 7센트)로 1년 전 29억7천만달러(주당 86센트)보다 76%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런 수치는 자회사 폐쇄와 리스크관리 등에 따른 이익 13억달러를 반영한 것이다.

이를 제외하면 JP모건의 실적은 주당 28센트의 손실로 악화된다.

4분기 모기지 관련 자산과 여신의 상각 규모는 세전 2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손실에 대한 적립금은 2007년보다 54억달러가 늘어난 85억달러에 달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은 23억6천만달러의 손실을 내 전년동기 1억2천400만달러 이익에서 급격히 악화됐고, 소비자금융의 수익은 7억3천100만달러에서 6억2천400만달러로 15% 감소했다.

신용카드 부문은 전년동기 6억900만달러 이익에서 3억7천100만달러 손실로 악화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14명의 평균 전망치는 주당 1센트 이익이었다.

JP모건체이스의 존 다이먼 CEO는 "우리의 4분기 실적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라면서 "경제여건이 더 악화된다면 우리의 시장관련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고 여신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이번 실적은 워싱턴뮤추얼의 인수 결과를 반영한 첫 분기 실적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JP모건체이스는 워싱턴뮤추얼과의 통합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며 이 업체의 손실은 예상 범위내에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JP모건체이스가 적자는 면했지만, 실적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최근 다시 불거진 금융계의 부실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굴지의 대형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이 스미스바니를 떼어내 모건스탠리와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수한 메릴린치의 부실 때문에 미 정부로부터 추가로 자금지원을 받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고 HSBC와 웰스파고 등도 자금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JP모건체이스의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 대형은행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씨티그룹은 16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BOA는 오는 20일, 와코비아를 인수한 웰스파고는 28일에 각각 4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