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 얇게해 반발력 높이고 유효타구면 확대

올해 골프클럽 신제품의 화두는 '헤드 페이스'다. 몇 년째 신소재 및 신기술 개발의 한계로 골프용품 업계의 판도를 뒤엎을 만큼 획기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더 멀리,더 정확하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클럽메이커들은 클럽헤드 페이스를 선택했다.

관성모멘트를 극대화하고 페이스면을 얇게 해 반발력을 높이는가 하면 유효 타구면을 확대하는 데 '올인'했다.

최근 몇 년간 클럽메이커들은 드라이버의 헤드 소재로 여러 재질을 복합적으로 사용해보고 헤드 모양을 사각형으로 바꾸는 등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해왔다.

심지어 자신이 직접 헤드의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튜닝 클럽'을 선보이기도 했고,헤드와 샤프트를 즉석에서 갈아 끼우는 일명 '빼박이 클럽'도 내놓았으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골프클럽, 헤드 페이스에 '뉴 페이스' 등장
◆관성모멘트 극대화=
관성모멘트(MOI · moment of inertia)란 공이 헤드 중심에서 비껴 맞을 경우 헤드가 뒤틀리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힘이다.

요컨대 관성모멘트가 크다는 것은 빗맞아도 헤드가 뒤틀리지 않아 볼이 '똑바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캘러웨이 FT시리즈의 후속 모델인 'FT-iQ 드라이버'는 무게 배분을 통해 관성모멘트를 6~9%가량 높였다.

캘러웨이 드라이버 가운데 가장 뛰어난 관성모멘트를 실현했다는 설명.'X-22 아이언'의 관성모멘트는 종전 모델 'X-20'보다 10% 향상됐다.

2월1일 출시될 나이키 'SQ 다이모(DYMO) 드라이버'는 관성모멘트를 차별화했다. 로프트별로 관성모멘트를 달리해 골퍼들의 기량에 따라 성능을 최적화했다.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핑이 다음 달 내놓을 'S57아이언'은 솔(sole · 헤드 밑부분)에 웨이트를 장착해 관성모멘트를 증가시켰다.

'랩쳐 V2 드라이버'도 솔의 앞과 뒤에 4?c과 6?c짜리 텅스텐을 삽입해 관성모멘트를 이전 모델보다 7% 높였다.

◆고반발 실현=클럽헤드의 반발력이 뛰어날수록 공은 멀리 나간다. 그러나 반발계수(COR)는 0.83로 제한돼 있다.

COR는 1m 높이의 진공상태에서 볼을 자유낙하시켰을 때 페이스에 맞고 튀어오른 높이로 측정한다. 볼이 83㎝ 높이까지 튀면 COR는 0.83으로 표시된다.

지난달 출시된 야마하 '인프레스 X 드라이버'가 대표적인 고반발 제품이다. 페이스면 소재를 가벼운 신소재로 바꾸고 두께도 종전 모델보다 더욱 얇게 만들어 반발력을 극대화했다.

13일 시장에 선을 보이는 '더 젝시오 레보 드라이버'는 페이스면을 가볍게 하면서 남은 중량을 솔 쪽으로 보내 반발력을 높였다.

3월에 첫선을 보이는 다이와의 '뉴온오프 46D 드라이버' 역시 페이스면에 '극박 티타늄'을 채용했다.

골프클럽, 헤드 페이스에 '뉴 페이스' 등장

◆스위트 스폿 면적 확대='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란 볼을 때렸을 때 클럽헤드의 비틀림이 전혀 없거나 최소에 그치는 임팩트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트 스폿의 주변부를 '스위트 에어리어(sweet area)'라고 하며 '유효타구면'이라고 말한다.

클리브랜드가 오는 3월 내놓을 '몬스터 드라이버'는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페이스 면적을 16% 확대시켜 가장 큰 헤드페이스를 갖춘다. 24?c의 무게를 솔 뒷부분으로 배치시켜 어지간한 미스샷에도 거리 손실이 줄도록 고안했다.

던롭의 젝시오 프라임 페어웨이우드는 반발력이 높은 소재를 사용해 스위트 에어리어를 39% 확대했고,캘러웨이 FT-iQ 드라이버는 이전 모델 FT-i보다 스위트 스폿 면적을 22% 늘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