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구당 1천달러 감면, 3년내 대체에너지생산 배 증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8일 의회가 경제회생을 위한 부양책 마련을 위해 긴급히 수천억달러를 투입하지 않을 경우 심화하고 있는 경제침체는 앞으로 몇 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나쁜 경제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 조지 메이슨 대학 연설에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지출 등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경제흐름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는 믿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어 정부가 곧바로 조치를 취하는데 실패하면 두자릿수 실업률 등을 포함해 경제가 몹시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나쁜 경제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에서 1조달러 이상이 줄어들어 4인 가정에서 1만2천달러 이상의 소득을 상실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경기부양책과 관련, 단기적으로 재정적자를 분명히 늘리게 되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일자리와 소득 그리고 경제에 대한 신뢰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오바마 당선인은 긴급한 경기부양책 마련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경기회복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과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정부만이 심각한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필요한 단기부양책을 제공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면서 "바로 그 때문에 이런 흐름을 반대로 되돌리기 위해 당장 과감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당선인은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을 위해 1가구당 1천달러 감세와 수백만 가정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것이라면서 "에너지와 교육, 의료보험 그리고 21세기에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새로운 인프라에 투자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다시 돈을 쓰도록 하기 위해 95%의 근로계층 가정에서 1천달러 세금감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제회복을 위한 부양조치로 앞으로 3년간 대체에너지 생산 2배 증산과 연방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 의료기록 전산화, 광대역통신(브로드밴드) 확충, 학교 및 대학 시설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오바마 당선인은 설명했다.

그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진정한 시험은 그것이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아이디어냐 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아메리칸 드림을 미국인들이 실현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바마 당선인이 연설한 메이슨 대학 행사장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을 비롯해 미네소타와 유타 주 등지에서 6개 주 주지사와 14개 시의 시장들이 초당적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