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은 미국 경제에게 2009년은 여러모로 희망을 되찾을 수 있는 적기가 될 것이라고 4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전망했다.

WSJ의 앨런 머리 기자는 올해에도 대량 해고사태 등 악재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비관론에만 주목할 필요는 없다면서 자신의 역사ㆍ경제학적 지식과 상식, 낙천성을 토대로 선정한 '2009년이 당신의 경제적 건강에 좋은 5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올해는 주식 투자의 적기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주식 시장이 올해 안에 현 수준을 크게 밑돌지는 않는 선에서 바닥을 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최고의 전략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반면 최대의 실수는 작년 대량 손실의 상처 때문에 믿음을 잃고 반등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둘째, 부동산 투자의 기회가 왔다.

주택 가격의 하락을 예상한 지각 있는 스키 리조트의 콘도 주인은 신축 콘도를 중고 콘도보다 낮은 가격으로 내놓았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은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기록하고 있고, 정부는 금리를 더 낮추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전망이다.

만약 당신에게 좋은 신용도와 사고 싶은 매물, 비관적 시장 전망을 가진 부동산 소유주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진다면 저가격ㆍ저금리라는 더블 보너스를 얻게 될 것이다.

셋째, 미국인들의 분수에 맞는 소비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

작년 경제위기 이후 미국인들은 더 이상 벌지도 않은 돈을 쓸 수 없다는 사실과 집이 현금인출기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

경제위기가 가르쳐 준 이 같은 교훈이 수십년 간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자.
넷째, 버락 오바마 차기정부는 공공정책을 개선할 기회를 잡았다.

지난 11월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이번 위기는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듯이,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은 7천500억~1조달러라는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 준비하고 있다.

차기 정부는 도로 재건, 학교 시설 개선, 의료 전산화, 풍력 발전소 건설 등을 실행할 계획이며, 이 같은 투자는 후에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다.

다섯째, 세금 인상은 없을 것이다.

경기 부양책, 구제금융, 신용 경색 해소 등에 드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세금을 올리지는 않을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극심한 침체기에 세금을 올리려는 정치인들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발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미국에 돈을 빌려주고 있고, 그 대가는 2010년 이후에 치를 일이다.

지금은 그저 2009년 새해를 즐겨도 되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