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31일 "2009년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는 해로 중국 인민들에게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한 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날 관영 TV와 라디오들이 생중계한 가운데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 공동 촉진'이란 제목의 신년사를 통해 "지난 60년간 중국에는 역사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올해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20주년은 물론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무력봉기에 실패하고 인도로 망명한 지 50주년을 맞는 등 특별히 바쁜 한 해를 맞이하게 된다.

후 주석은 또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 경제와 세계 안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경고하고 중국은 세계 금융위기 극복과 세계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세계 금융위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세계가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성장이 극적으로 둔화되고 세계 평화와 발전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은 상호주의에 입각해 평화적인 발전과 개방정책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며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모든 나라와 교류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 "우리는 평화통일과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원칙을 고수할 것이며 양안관계의 평화적인 발전이란 이론을 확고하게 틀어쥐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지금 세계에는 아직도 전쟁이나 빈곤,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중국 인민들은 이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든 국가들이 서로 지지하고 도와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모든 국가 국민들이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함께 노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지난 2008년 인민들 입장에서는 심상치 않고 평범하지 않은 한해였다고 회고하고 중국을 도와준 전 세계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중국은 지난해 연초 중남부지역 대폭설을 비롯해 티베트 무장폭동, 쓰촨(四川)대지진,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29만명의 아기들을 감염시킨 멜라민 분유 파문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