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30일 위기가 여전히 진행형임을 감안할 때 연초 차분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실적시즌 전까지 방어적인 종목에 집중하라고 권했다.

이 증권사 박성훈 연구원은 "투자 손실보다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진 점이 가장 큰 손실"이라고 보고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쉽게 가시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회피 심리와 금융시스템에 대한 신뢰상실은 2009년 초반에도 증시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또 실적 시즌에 종목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라고 밝혔다.

4분기 초만 해도 미국 S&P500기업의 분기 실적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26일 기준 11.9% 감소로 급격히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기업실적 부진이 주가하락을 통해 상당부분 반영돼 심각한 악재로 부각될 가능성은 낮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 다시 나올 경우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실적 예상치가 빠르게 나빠지는 종목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꾸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적시즌 직전까지 방어적인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경기부양책 관련 종목을 저가 매수하라고 권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의회가 경기회복을 위해 1월에 8500억달러의 2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경기침체 우려를 일부 완화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