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중 한 기업, 해고계획..임금동결도 19%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미국 근로자들은 직장에서의 해고 불안 등으로 힘겨운 한 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구인구직 전문 기업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C.G&C)'사는 29일 내년에 1백만명이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CNN머니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컨설팅 전문 왓슨 와이어트(WW)가 이달 초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3%가 내년에 해고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19%에 그쳤던 해고 기업들의 비율이 이후 39%로 껑충 뛴 것으로 드러났다.

WW의 전략보상 연구 책임자인 로리 비엔스톡 이사는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경제가 거대한 변화의 와중에 있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이 숫자는 부단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들이 자신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5~6개의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고를 면한 경우에도 근로자들은 임금동결 등 기업들의 뼈를 깎는 경비삭감의 희생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WW의 10월 조사당시 4%에 불과했던 임금동결 기업의 비율은 12월의 경우 13%로 크게 증가했다.

또 1년간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대답한 기업이 19%에 달해 10월 조사 당시의 12%보다 상당히 늘어났다.

이밖에 5개 기업 가운데 1개 꼴로 직원들의 건강보험 부담을 늘렸고 17%는 내년에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했다.

임금 삭감을 완료한 기업도 10월의 2%에서 5%대로 증가했다.

보너스와 특별보상에 할애하는 기업의 능력별 승진.보상 예산상의 변화가 특히 눈에 띄었는데 이 예산이 수정됐다고 밝힌 기업은 10월의 21%에서 12월엔 61%로 격증했다.

비엔스톡 이사는 "기업들이 능력있는 직원을 붙잡아 두고 또 그런 사람들을 모시려고 고심중"이라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비상계획에 몰두하고 있으며 앞으로 3개월이면 각종 조치들의 충격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bul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