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공항 가운데 하나인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1년중 추수감사절과 함께 이용객이 가장 많은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몰아닥친 폭설과 한파로 무더기 결항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 시간) 오헤어 국제공항에서는 기상 악화로 인해 또다시 100 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오헤어 공항에서는 4인치(약 10 cm)의 적설량을 기록한 전날에도 500편 이상의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수백명의 승객들이 공항에서 밤을 지새야 했다.

국립 기상청은 시카고 지역에 24일에도 1인치(약 2.5 cm)의 눈이 더 내릴 것이며 전날 다소 올라갔던 기온도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시카고시 항공당국은 오헤어 공항 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기상악화를 겪고 있는 공항들이 많아 시카고 지역의 날씨가 좋아지더라도 항공기 이용승객들의 어려움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시는 전날 쏟아진 폭설로 엉망이 된 시내 각 도로의 제설 작업을 위해 298대의 제설 차량은 물론 청소차들까지 동원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제설 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시당국은 이 같은 제설 작업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부터 반복된 폭설과 한파로 인해 일부 도로들은 빙판으로 변했고 시야도 좋지 않다며 성탄절을 맞아 이동하는 운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