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터널.진부령 부분통제, 옛 미시령 이틀째 전면통제
13개 시.군 대설경보.주의보‥이틀간 한계령 25㎝

21일 강원 영북지역 4개 시.군에 대설경보가, 9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된 가운데 동해안과 산간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주요 산간 도로가 잇따라 통제되면서 차량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11시10분을 기해 속초, 고성, 양양, 인제 등 영북 4개 시.군에 발효된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대치 발효했고, 나머지 9개 시.군에는 계속 대설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고성군 간성읍 흘리 46번 국도의 진부령 정상에 50㎝(경찰 추산)의 눈이 쌓이면서 고성~인제 진부령 구간이 이날 오후 3시30분께부터 부분 통제됐다고 강원 고성경찰서는 밝혔다.

경찰은 이 구간 제설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형화물차와 트레일러의 통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인제 북면~속초 노학동을 잇는 미시령 동서관통도로(15.67㎞)도 정상 부근에 25㎝의 폭설이 내리면서 이날 오후 2시30분께부터 전면 통제됐다 1시간여에 걸친 제설작업으로 1시간 20분만인 오후 3시50분께부터 월동장구 장착 차량에 한 해 부분적인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미시령터널의 차량 통제는 갑작스런 폭설로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데다 제설 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이 눈 쌓인 오르막길을 미처 오르지 못한 채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겹쳐 각종 차량이 뒤엉키며 빚어졌다.

경찰과 도로관리 당국은 각종 장비를 투입해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으며, 4차로 도로에 뒤엉킨 차량들을 모두 인근 한계령 등으로 회차시켰다.

또 눈이 계속 내리면서 속초시 노학동 속칭 '목우재' 구간과 삼척 근덕 교곡리~노곡면 하월산리 일명 '들입재' 구간도 오후 10시30분께부터 각각 전면 통제됐다.

인제~고성 미시령 옛길은 지난 20일 오전 1시30분께부터 이날까지 이틀째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경찰은 차량을 인근 진부령이나 미시령 관통도로로 우회시켰다.

한편 지난 20일부터 눈이 내린 강원지역의 적설량은 이날 오후 11시 현재 속초 13㎝, 강릉 8.5㎝, 대관령 11㎝를 비롯해 향로봉 48㎝, 대청봉 28㎝, 한계령 2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은 강원 산간과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내일(22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며 "내일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5~6도 가량 더 떨어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빙에 따른 차량 운행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예보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