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FC가 실업축구 강호 고양 국민은행의 돌풍을 잠재우고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먼저 결승에 올랐다.

경남은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네 골을 터뜨린 김동찬과 한 골을 사냥한 김종훈의 활약을 앞세워 국민은행을 5-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경남은 결승에 선착, 포항 스틸러스-대구 FC 승자와 21일 상금 2억원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우승컵을 다툰다.

반면 국민은행은 등록 선수 14명에 코치 2명과 매니저 1명을 교체 멤버로 올리는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006년 이어 2년 만의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정규리그 막판 아깝게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쳤던 경남이 32강과 8강에서 FC 서울과 전북 현대를 꺾던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던 국민은행의 기세를 꺾었다.

인디오와 김동찬을 투톱으로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국민은행 격파에 나선 경남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서상민의 아크정면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력적인 우위를 점한 경남은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며 국민은행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8분 반대편에서 전진패스를 받은 인디오가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공을 몰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김병곤이 쳐냈고 1분 뒤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이상홍이 헤딩슛을 꽂았지만 공이 골포스스를 맞고 튀어나왔다.

시종 공격을 리드하던 경남이 전반 30분 김동찬의 선제골로 굳게 닫혀있던 국민은행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인디오의 오른쪽 프리킥을 김종훈이 살짝 밀어줬고 왼쪽 골대 앞에 도사리고 있던 김동찬이 오른발로 살짝 밀어 넣어 골 네트를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경남은 전반 37분 인디오의 왼쪽 코너킥을 이어받은 김종훈이 헤딩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경남은 전반 43분 김동찬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해준 인디오의 패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김동찬은 후반 4분에도 인디오의 패스를 받아 또 한 번 국민은행 골 네트를 출렁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인디오도 골을 넣지 못했지만 세 골을 합작하는 천금 어시스트로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다.

김동찬은 해트트릭도 부족한지 후반 45분 왼쪽 측면으로 돌파하고 나서 골키퍼를 보고 반대쪽으로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며 5점차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제주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