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경호, 패트리엇 미사일.화학부대도 투입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 `솔(Soul)의 여왕'으로 불리는 아레사 프랭클린 등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하 공연을 펼친다.

내년 1월20일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을 준비중인 미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취임식 순서와 출연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취임식 식순 = 미 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열릴 역사적인 첫 흑인 대통령 취임식은 미 해병대 밴드의 축주로 막을 올린다.

샌프란시스코 소년소녀합창단의 성가 합창이 뒤를 이은 뒤 취임식 준비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 캘리포니아주)이 환영 인사를 한다.

이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한 명인 릭 워렌 목사가 축복 예배를 이끈다.

워렌 목사는 신도 8만3천여명의 캘리포니아 새들백교회의 담임목사로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는 저서로도 유명하다.

기도가 끝나면 아레사 프랭클린의 축가가 이어진다.

프랭클린은 21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솔 음악의 여왕'으로 미국인들 사이에서 불리고 있다.

축가가 끝나면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 선서가 있다.

이어 이작 펄만(바이올린), 요요마(첼로)와 가브리엘라 몬테로(피아노), 앤서니 맥길(크라니넷)의 4중주 축주가 이어진다.

펄만은 이스라엘 출생, 몬테로는 베네수엘라 출생의 연주자이며, 요요마는 중국계이다.

연주할 곡은 `스타워즈', `쉰들러 리스트', `E.T.' 등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차례 수상한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가 새롭게 작곡한 곡이다.

축주 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오바마 대통령 취임 선서를 주관한다.

오바마 신임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끝낸 뒤 취임 연설을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첫 공식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한다.

연설이 끝나면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한 시인 엘리자베스 알렉산더의 축시 낭독, 미국 인권운동의 지도자인 조지프 로워리 목사의 축복 기도가 있다.

취임식은 미국 해군 밴드의 애국가 연주로 끝마친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 및 파인스타인 취임식 준비위원장이 이날 행사의 출연자들을 함께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경호작전, 군병력.경찰력 증강 =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안전을 위해 군과 경찰 병력의 대대적 파견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 북부사령부 진 리뉴어트 사령관은 7천500명의 현역 군인과 4천명의 주방위군이 취임식 지원작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북미우주항공방공사령부(NORAD)는 9.11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미 상공에서의 전투기 순찰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취임식이 열릴 워싱턴 D.C. 주요 지역에 패트리엇 미사일 중대도 배치한다.

혹시 모를 화학무기 공격에 대비해 화학 대응 부대도 함께 배치될 계획이다.

테러에 의한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시를 대비해 비상 의료지원 계획도 마련되고 있다.

경찰력도 대폭 증강돼 4천명의 경찰력이 투입되는 것은 물론 미 전역에서 96개 사법 관련 당국의 요원 4천여명도 지원될 예정이다.

취임식 본행사에 참석하는 24만명에 대해서는 일일이 금속탐지기 등을 통한 검색이 실시되고, 취임식 후 오바마 대통령이 퍼레이드를 벌일 미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거리에도 엄격한 경호가 실시된다.

이 구간에서는 소화기, 폭발물, 흉기 등은 물론 자전거나 애완동물, 레이저 포인트, 플래카드 등을 소지할 경우 압수된다.

워싱턴 D.C. 당국은 400여만명의 축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백악관 경호실은 그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상 최대로 기록된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 취임식 때의 120만명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워싱턴 D.C.는 취임 당일 미 전역에서 축하인파를 태운 1만여대의 버스가 몰릴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버스를 일렬로 세울면 137㎞에 달할 정도다.

시 당국은 인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에 이들 버스를 세울 수 있는 장소 구하기에 나섰다.

또 당일 지하철은 850량이 투입돼 시간당 12만명을 수송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워싱턴 AP.AFP.로이터=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