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홍국선 교수 "초중고 수학ㆍ과학 교육 개선 필요"

초중고 수학ㆍ과학 교육과정이 수업시수 부족으로 인한 과중한 학습부담 등 문제점을 안고 있어 교육내용의 축소와 심화, 대입전형방법과 연계 강화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 재료공학과 홍국선 교수는 11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국회도서관에서 '초중고 수학ㆍ과학 교육 개선방안'을 주제로 마련한 제56회 한림원탁토론회 주제발표에서 "과학에 대한 낮은 흥미와 자기효능감(self efficacy)이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교수는 "초중고 과학교육에 대해 7차 교육과정에서 국민 공통 기본교육과정인 10학년(고교 1학년)까지 수업시수가 이전 교육과정보다 5시간이나 줄어 학생들에게 과중한 학습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학년 과학영역은 중학교 과학과 고교 선택과목Ⅰ의 내용 중복이 심하고 차별성이 없어 교육적 낭비가 발생하고 물리ㆍ화학ㆍ생물ㆍ지구과학 내용이 모두 포함돼 있어 학생 이해도가 떨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 때문에 고교 1학년생의 63.9%가 과학이 어렵다고 답했으며 이로 인해 과학 선택 이수율이 떨어지고 2~3학년의 심화선택Ⅱ 선택비율도 10% 미만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또 과학고의 학생선발 기준에 대해서도 "내신성적과 단답형 탐구력 구술검사로 시행되고 있어 사교육과 선수학습 효과로 선발될 가능성이 있고 특별전형인 올림피아드 입상은 사교육 선행학습과 밀접하며 일반전형은 내신성적의 변별력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학입시제도에 대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영역의 수가 해마다 줄어 고교에서 과목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고교 교육과 대학 입학요구조건 사이에 불일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연대학과 공과대학 응시생의 35%와 42%는 인문계 수학인 수리 '나'를 선택했고 자연대와 공과대 응시생의 60%와 50%는 물리를 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는 초중고 수학ㆍ과학 교육 개선방안으로 전공 교과 이수자 우대 등 고교 교육과 대입전형방법의 연계를 강화하는 대학입시제도 개선과 교육내용 축소 및 심화 등 교과 내용과 시수 조정 등을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