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중소해운사 줄도산 '초읽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글로벌 금융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해운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자금력이 약한 국내 중소 해운업체는 줄도산에 직면해 있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부산항 컨테이너 야드입니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빈 컨테이너박스만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화물을 잡지 못한 해운사들은 운항조차 못하고 배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상황은 벌크선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올초 1만2천포인트에 육박하던 운임지수가 최근에는 90% 가까이 급락하며 600포인트대까지 주저 앉았습니다. 중소 해운사들은 이대로라면 올 연말도 넘기기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중소해운업체 관계자
"12월말 내년초 이대로가면 다 죽는다. 부산 남항에 배들이 약 50척이 앵커 놓고 있다. 손익분기점에서 떨어져서 운항할수록 손해나니까 선주들이 배를 다 세워놨다. 중소해운사들 다 망한다고 난리다."
해운업계는 독자 생존이 힘든 만큼 정부와 금융권의 긴급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출금 만기 연장과 원금상환 유예 등 단기 유동성 지원만 이뤄져도 줄도산 만큼은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국내선사의 총부채는 올 연말 기준으로 25조원으로 앞으로 1년내 갚아야 하는 금액만 2조8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 역시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최근의 위기 상황은 전 세계적인 문제인데다 건설과 조선, 자동차까지 불을 꺼야 할 곳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해운의 경우 앞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조선산업과도 선박 발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원이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또 앞으로 2~3년간 화물 증가량보다 선박 증가량이 앞서 공급과잉에 따른 해운업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점도 부담입니다.
지금까지 세계 6위의 해운강국임을 자랑해왔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는 가운데 중소해운사들의 줄도산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