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구제금융안에 자동차 주가도 20% 이상 폭등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인 `신(新) 뉴딜 정책'에 열광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금융 계획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98.76포인트(3.46%)나 급등한 8,934.18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9,015까지 올랐다가 장 막판에 다소 후퇴했다.

지난 금요일(5일)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한 다우 지수는 근 한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62.43포인트(4.14%) 오른 1,571.74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3.63포인트(3.84%) 상승한 909.70을 기록했다.

S&P는 지난 11월 13일 이후 최고치이며, 나스닥은 두 거래일 동안 무려 8.7% 상승했다.

캔터 핏제럴드의 시장 분석가인 마크 파도는 마켓워치에 "지난 주말 워싱턴 정가에서 분주하게 작업해온 자동차 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안이 시장에서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며 "또 1950년대 이래 최대의 정부 경기부양책이 상승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당선인이 기간산업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발표로 인해 US 스틸과 알코아 등은 19% 이상 급등했다.

백악관이 자동차 산업 지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면서, 이번 주중 지원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속에 GM의 주가도 20%이상 올랐고, 포드도 24%나 솟구쳤다.

유가 상승과 천연가스 업체인 체사피크에너지가 수중에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예고했던 주식 발행을 취소한다는 소식에 에너지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앞서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6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최대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제를 되살리는 '21세기 신 뉴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취임 후 에너지 효율을 높인 공공건물 건립과 새로운 도로와 교량 건설, 초고속인터넷통신망 확산 등을 통해 250만 개의 일자리를 지켜내거나 새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는 다우케미컬과 3M, 볼보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소식이 전해졌고, 뉴욕타임스가 본사 건물을 담보로 대규모 현금 확보에 나섰다는 등의 악재도 잇따랐지만 심리 호전에 따른 지수의 급등세를 막지는 못했다.

한편, 자금시장에서 3개월 만기 달러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2.19%로 변동이 없었고 하루짜리는 0.09%포인트 하락한 0.19%, 1개월 만기는 0.04%포인트 떨어진 1.83%를 각각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1.6%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