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소비자들을 실망시켰으며 때로는 신뢰를 저버리고 소비자들을 배신했다."

파산위기에 몰려 정부의 자금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미국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참회의 광고를 실었다.

GM은 지금의 위기의 원인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탓으로 돌리며 당당한 태도를 보여왔으나 의회에서 자동차산업에 대한 구제금융 법안 처리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자동차업체들의 방만한 경영 행태에 대한 따가운 비판이 고조되고 릭 왜고너 회장의 퇴진 압력이 점증함에 따라 자세를 한껏 낮춘 것이다.

특히 이달 중에만 40억달러가 지원되지 않을 경우 파산이 불가피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GM으로서는 의회의 구제금융 법안이 하루라도 빨리 처리돼야만 하는 입장이며 이에 따라 여론에 절박하게 호소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GM은 자동차업계의 전문잡지인 오토모티브뉴스 최근호에 `미국민에게 보내는 GM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실은 전면 광고에서 "우리는 여전히 미국내 판매 1위 자동차업체이지만 당신들을 실망시켰음을 인정한다"면서 "때로는 자동차산업의 평균수준을 밑도는 품질로 당신들의 신뢰를 저버렸으며 제품의 디자인은 매력을 잃었다"는 표현으로 자신을 비판했다.

GM은 이어 "미국 시장에서 핵심부문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브랜드와 딜러망을 확충하고, 픽업트럭과 SUV 차량쪽으로 제품구성을 편중시켰다"고 밝혀 시장 전문가들이 지적한 것처럼 전략적 실수가 지금의 몰락을 부채질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GM이 파산하면 경기침체의 골이 더 깊어지고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 구제금융의 절실함을 호소했다.

또 자체 구조조정 계획도 아울러 소개하면서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으면 회사 정상화를 통해 2011년부터 이를 상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