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전 청장 포스코 세무비리 무마 단서 포착

이주성 전 국세청장의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노승권 부장검사)는 3일 대구지방국세청이 일부 기업의 청탁을 받고 세무조사를 무마해줬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대구지방국세청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구지방국세청이 일부 기업에 대한 세무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어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관련 자료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국세청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해 자료를 제출받았을 뿐이며, 이 수사가 언론에서 제기된 것과 같이 일부 특정 기업을 타깃으로 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포스코 그룹이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통해 대구지방국세청의 세무 조사를 무마한 단서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청장은 프라임그룹 측으로부터 대우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아파트를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달 구속됐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프라임그룹 외 다른 기업체들로부터도 세무 조사 때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 왔으며, 이 전 청장을 조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관련 자료를 받아 보강 조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이와 함께 포스코 본사와 포스코 이구택 회장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이 회장 자택이나 포스코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고 공식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김남권 기자 mong071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