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가 지난달 2년9개월 만에 최악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계층도 지갑을 닫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수입차의 신규등록 대수가 총 2948대로,2006년 2월 2690대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3일 밝혔다.

전달(4273대)보다 31.0%,작년 동기(5295대)에 비해선 44.3% 각각 감소한 수치다. 다만 올 들어 11월까지의 누적 등록대수는 총 5만7602대로,작년 같은 기간 4만8787대보다 18.1% 늘어났다.

수입차 업계는 월 판매대수가 2년 여 만에 처음으로 3000대 이하로 떨어진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입차협회의 윤대성 전무는 "할부 및 리스판매 비중이 70%로 높은 수입차 업계가 글로벌 금융 경색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며 "여신업계의 신용 경색이 풀리지 않으면 판매 불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422대 판매돼 올 들어 줄곧 1위를 지켜온 혼다(385대)를 처음 제쳤다. BMW코리아는 자체 할부금융 회사를 갖고 있어 신용판매 부문이 약한 혼다를 추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메르세데스 벤츠(333대) 렉서스(309대) 아우디(282대) 폭스바겐(239대) 등이 뒤를 이었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2000cc 미만 799대(27.1%),2000~3000cc 1042대(35.3%),3000~4000cc 916대(31.1%),4000cc 이상 191대(6.5%) 등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법인 구매가 1751대(59.4%)로 개인 구매(1197대)보다 많았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린 모델은 혼다 어코드 3.5(165대)였고,BMW 528(148대),렉서스 ES350(147대) 등의 순이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