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하락이 매력 높일 것"

증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가치를 인정받는 금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대우증권이 발표한 `금 찬양'이라는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상품거래소에서 금 상품의 최근월물 선물 가격은 11월 28일 기준으로 한 달 간 13.6% 상승하면서 눈에 띄는 반등세를 기록했다.

금 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두 가지 요인은 중국의 금 수요 증대와 달러 가치의 하락 가능성이다.

최근 홍콩 언론은 중국 정부가 2조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에서 현재 1% 미만인 금의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서 향후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금 보유 확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11월 21일부터 상해 금 거래소에서 개인들의 자유로운 금 매매를 허가했다.

중국인들의 은행 예금액이 3조달러 수준이고 한해 동안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금의 가치가 890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중국 개인들의 미미한 매수만으로 금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금 가격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바로 달러 가치의 하락 가능성이다.

위기에 빠진 금융기관 구제와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미국은 8조달러가 넘는 자금을 시장에 쏟아 붓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007년 미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인 13조8천억달러의 5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말부터 미국의 본원통화 증가율은 10%를 넘어서기 시작해 11월 셋째 주에는 작년 동기 대비 7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1조4천800억달러나 급증한 상황이다.

결국, 급증하는 미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상환 압력, 본원통화를 통해 증가하는 달러의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달러 가치의 하락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대우증권 이인구 애널리스트는 "달러 가치가 하락의 길로 접어든다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다원화 차원에서 금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