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자신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을 꼽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승리한 이유를 "공화당에 대한 평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나 때문에 오바마에게 투표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해 공화당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패인에는 자신의 책임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사람은 오바마가 앞으로 4년간 정책을 설명하려고 자신들의 거실에 있는 TV에 나오는 것을 바랐기 때문에 그에게 투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경제위기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면서 "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연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생각을 좋아하지 않으며 미국인들은 우리가 이 시스템을 보호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 많은 개입이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용인 등 금융위기에 대한 행정부의 결정이 옳았는지에 대해서는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면서 "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한가지는 사람들이 이번 경제위기가 금융시장 멜트다운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경제회복을 위해 첫 번째 조치로 은행에 직접 자본을 투입하기 위한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인 7천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프로그램을 추진했다면서 리먼브러더스를 구제대상에서 제외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역사가들이 나중에 판단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