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졌어도 검색순위 최상위권 … 동영상도 인기

미국 대선이 끝난 지 3주일이 지났건만 새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인기가 여전하다. 그는 인터넷 온라인 검색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 못지않은 '디지털 슈퍼스타'다.

미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현재 미 정치인 가운데 페일린이 유일하게 오바마 차기 대통령에 필적하는 관심을 끌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인터넷 검색엔진인 라이코스의 주간 베스트 50위권 명단에서 그는 오바마보다 한 단계 아래인 4위를 차지했다.

애스크닷컴에서는 2위에 올랐으며,아메리칸 온라인(AOL)의 '2008년을 달군 검색순위'에서도 오바마에 이어 뉴스메이커 2위에 랭크됐다. 야후의 상위 20위권 검색순위에서는 정치인으로서 유일하게 4위를 기록했다.

페일린과 관련한 온라인 동영상 역시 인기다. 페일린 몰래 뒷마당에서 칠면조를 잡는 동안 그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은 네티즌들이 지난주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비디오 검색엔진인 트루뷰오는 올해의 10대 비디오 가운데 페일린을 패러디한 TV코미디물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케이시 오릴리 라이코스 대변인은 "선거가 끝나면 뒷무대로 사라져야 할 사람이 머리기사를 장식할 뿐 아니라 기록적인 온라인 조회 수를 보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유야 어떻든 사람들이 그에게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필 노블 폴리틱스온라인 사장은 "페일린이 주류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는 한 인기가 시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는 이미 명사의 반열에 올랐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