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신용경색 여파가 변수

다음주 증시는 이번주에 이어 반등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 수급 악화의 최대 요인이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완화된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금융시장의 안정을 이끌어내고 있어 반등장세의 연장을 기대해 볼만하다.

◇ 유가증권시장 =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72.34포인트(7.21%) 오른 1,076.07로 한 주를 마감했다.

중국의 4조위안, 유럽연합(EU)의 2천억유로 규모 경기부양책에 이어 미국의 차기 오바마 행정부가 최대 7천억달러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한 주였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아치우며 폭락장을 이끌었던 외국인들도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며 한 주 동안 4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여 반등장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의 안정이 지속된다면 다음주 증시도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의 달러 유동성 공급 확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원.달러 환율은 수입업체의 월말 결제수요가 마무리되면서 이번주에도 하락 추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하가 기대되는 데다 연말 배당을 노리는 주식 매입 자금이 들어올 수 있어 12월 증시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가져볼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경기침체와 신용경색 등의 악재가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물론 국내 경제지표도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투자심리가 큰 폭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코스닥시장 = 코스닥지수는 지난주보다 17.36포인트(5.98%) 오른 307.4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의 대장주인 NHN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나면서 시장 분위기를 다소 침울하게 만들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수급을 개선시키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가 300선 인근까지 내려오면서 저평가된 우량종목들이 많아 다음주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우량주 저가매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에도 반등 장세가 이어진다면 유동성 위기를 피할 수 있는 충분한 순현금을 보유한 우량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