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2.4% 줄어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조업일수를 감안한 감소폭은 1.8%로 2001년 9월(-3.0%)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소비재판매 등의 지표들도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실물경제 침체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또 넓고 깊게 진행되는 모습이 확연하다.

한마디로 국내외 경제전문기관들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낮추면서 그 주된 요인으로 꼽았던 수출 내수 동반침체 가능성이 벌써부터 현실화되는 느낌이다. 여기에 경기동행.선행지수가 처음으로 9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는 것을 보면 내년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도 배제(排除)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최근 산업연구원의 '2009년 경제.산업전망'보고서는 내년이 매우 힘든 한 해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수출과 내수 동반침체로 11년 만에 처음으로 철강 생산이 감소하는 것을 비롯해 자동차 섬유 등의 생산이 올해보다 줄고,조선 석유화학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가전 등도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0대 주요업종 수출증가율이 내년에 4.4%로 뚝 떨어지면서 산업생산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자칫 장기침체로 빠져들 수 있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그런 만큼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기업들로서는 불황기에 살아남기 위해 감산 등 생산의 재편과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정부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특단의 경기진작책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