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테러의 여파가 펀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뭄바이에서 현지시각으로 26일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사건으로 27일 주식, 외환, 상품 등 인도 금융시장의 거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금융시장의 거래가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올해 초 이후 50% 이상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펀드 투자자들은 시름이 깊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6일 기준 인도주식형펀드 유형 평균 1개월 수익률은 0.79%, 3개월은 -33.51%이며, 연초대비 수익률은 -54.04%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규모의 인도펀드는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 1ClassA'로 2568억원이 설정돼 있는데, 연초대비 -52.33%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큰 규모인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주식 1종류A' 역시 -55.61%의 수익률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최근 뭄바이증권거래소의 센섹스지수가 간간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JP모간JF인디아주식종류형자 1C-S', '피델리티인디아종류형주식-자(A)', '미래에셋인디아어드밴티지주식 1' 등은 1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테러의 여파로 인도펀드의 수익률 회복은커녕 앞날마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인도펀드 뿐만 아니라 브릭스펀드, 아시아펀드, 이머징시장 관련 펀드 등도 인도 주식을 일정부분 이상씩 포함하고 있어 비중조절 등의 추가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해도 이머징 시장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던 펀드들이 해당 국가의 위험성으로 인해 하락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인도의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소식들로 미루어볼 때,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이 빠른 시간안에 안정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러시아펀드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겪은 바 있다.

러시아 경제는 올해 초만해도 고유가 혜택을 누려왔지만, 지난 9월 그루지아와의 전쟁으로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증시가 급락했다. 9월 당시 러시아 증시는 이틀간의 거래중단과 하루의 휴장을 거치기도 했다.

이후 반짝 반등을 보이기도 했지만, 원유 및 상품 가격의 하락까지 겹치면서 주요 러시아펀드들은 80% 가까이의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를 포함하고 있는 동유럽펀드, 이머징시장 관련 펀드들도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27일 현재까지 뭄바이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00여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확인된 부상자만도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