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에너지주와 기술주 등의 선전으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247.14포인트(2.91%) 오른 8726.61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30.29포인트(3.53%) 오른 887.68로 마감해, 지난 나흘간 상승폭으로는 193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67.37포인트(4.60%) 상승해 1532.10으로 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유가 상승에 에너지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인선한 경제팀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고 분석했다.

모처럼 국제유가가 오르자 쉐브론(4.4%), 내셔널오일웰 바코(8.1%), 체서피크 에너지(11.0%) 등 에너지주가 동반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은 전날보다 3.67달러(7.2%) 상승한 배럴당 54.44달러로 마감했다.

또 이날 오바마 당선자는 대통령 경제회복 자문위원회(ERAB)를 신설하고, 의장에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내정한다고 발표해 경제회복에 대한 정책 의지를 시사했다.

전날 폭락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도 이어졌다. 시스코가 6.3%, 인텔이 6.4%, 애플이 4.6% 올랐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전통적인 연말 쇼핑시즌이 다가오면서 S&P 500 소매업체지수가 5.9% 오르면서 미국 제2의 할인점 타겟이 9.8%, 백화점 콜스(Kohl's)와 메이시스(Macy')가 각 8.9%, 8.8% 상승했다.

하지만 경제지표의 부진은 여전했다.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은 1.0% 하락해 7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고, 10월 신규주택판매는 5.3% 떨어진 43만3000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