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교보증권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IT 및 자동차 등 수출기업보다 고환율 부담이 있는 전기가스, 음식료, 철강 등이 시장대비 초과 수익을 거두는 이유로는 기관과 외국인의 보수적인 행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보 변준호 연구원은 "환율 효과가 불식되고 있는 것은 수급측면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보수적인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V자 반등 이후 기관과 외국인이 내수주, 경기방어주, 저베타 업종 등으로 대표되는 방어적인 스타일의 매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고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변 연구원은 판단했다.

삼성증권도 외국인 순매수 종목 중 방어주의 주가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이나라 연구원은 "11월 이후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 속에서도 순매수를 기록한 종목은 LG디스플레이, 유한양행, 삼성증권, 아모레퍼시픽 등이었으나 이 중 10월말 대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유한양행, 아모레퍼시픽 등으로 시장 방어적인 종목이었다"고 분석했다.

교보 변준호 연구원은 이 같은 기관과 외국인의 업종 포지션을 감안해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전략을 쓰라고 권했다.

그는 "환율 상승에도 수출주가 반응하지 않을만큼 경기침체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 "국내 건설사와 미국 자동차 문제 등 두가지 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수급 여건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전망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