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억 안팎ㆍ5년이상 배당 실시한 흑자기업 주목

코스닥시장에서 연말 배당이 기대되는 소형주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5년 이상 꾸준하게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흑자기업이지만 시가총액은 100억원 내외에 불과해 연말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배당을 꾸준히 실시한 코스닥 소형주(시총 200억원 미만) 가운데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은 파세코 하츠 원일특강 현대통신 카스 피제이전자 희훈디앤지 삼진엘앤디 KCI 좋은사람들 고려제약 세명전기 오텍 원풍 등 35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시총 100억원 미만 기업도 삼진 디스플레이텍 대한약품 백금T&A 엠에스씨 제일테크노스 성우테크론 성우몰드 광진실업 이-글벳 유라테크 등 11곳에 이른다.

이들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데다 배당 매력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V용 리모컨 생산업체 삼진은 최근 5년간 매년 액면가의 10% 현금배당을 실시해온 데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72억원,35억원에 달하지만 시가총액은 60억원대에 불과하다. 5년 동안 주당 150원 배당을 꾸준히 해온 주방기기 제조업체 하츠도 3분기까지 매출 192억원에 순이익 21억원을 냈지만 주가는 1130원에 머물고 있다. 올해도 작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가정하면 현 주가 대비 시가배당률은 13.2%에 달한다.

일부 코스닥 소형 배당주들은 연말로 다가오면서 힘을 내고 있다. 백금T&A는 이날 8.85% 급등 마감하며 닷새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고,KCI도 2.30% 오르며 나흘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또 고려제약 하츠 등도 연일 강세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연말을 앞두고 코스닥 소형 배당주들은 배당 가능성과 저평가 매력을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증시 급등락에 따라 안정적인 배당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주가 변동성이 작은 기업으로 관심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마저 대형주에 몰리면서 일부 소형 배당주들은 더욱 소외돼 유동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장기투자가 쉽지 않다면 거래량이 뒷받쳐주는 종목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