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근우씨, 28일 출범 금융위 재무개선 지원단 고문에

10년 전 외환위기 때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주역 중 한 명인 서근우 하나금융지주 부사장(49ㆍ사진)이 기업 구조조정 일선에 복귀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구조조정 전담 조직으로 28일 출범시키는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의 원장자문역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이는 서 부사장이 외환위기 때 겪었던 경험을 다가올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활용하고 배우기 위해 금융감독 당국이 초빙한 데 따른 것이다.

서 부사장은 "같은 병명의 환자라도 원인이나 증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외환위기 때와 같은 방식으로 고치려 해도 회복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정부가 전면에 나서 기업의 어려움이 일시적 문제인지 구조적 문제인지를 가려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업은 신속하게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1998년 5월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에 설치됐던 '구조개혁기획단'에서 심의관을 맡아 구조조정 실무작업을 담당했다. 당시 이헌재 전 금감위원장이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한국신용평가 사장 시절(1985~1991년) 부하 직원이었던 서 부사장을 불러들인 것.당시 서 부사장은 39세였다.

구조개혁기획단은 2000년 8월까지 11개 은행,6개 증권사,13개 보험사,458개 기타 금융기관과 64대 그룹 소속 부실기업 55개를 정리하는 등 부실기업에 대한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을 실시,'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