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과 충주에 이어 원주 기업도시가 오늘(24일)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들었습니다. 나머지 기업도시들의 상황은 더욱 힘겨워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민간기업의 국내 투자를 늘리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진 중인 기업도시. 이 곳에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투자에서 발을 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05년 7월 태안과 충주, 원주, 무주, 영암ㆍ해남, 무안 등 6곳을 기업도시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건설에 들어가는 사업비만 약 21조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원주 기업도시의 경우 주관기업인 메리츠증권이 지난 4월 자금조달을 문제로 투자를 취소했습니다. 다행히 롯데정보통신과 하나IB증권이 추가 투자해 중단 위기는 면했습니다. 중앙과 영동 고속도로 등이 가까워 수도권 진입이 쉬운 원주는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영암·해남은 아직도 관계부처와 협의 중으로 개발계획 승인 절차 조차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무주와 관련해선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노력 중"이라고 국토해양부는 해명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도시 중 3곳이 관광레저 사업으로 짜여진 게 문제를 키웠다"며 "사업구조상 골프장과 콘도 등을 짓고 이를 분양해야 하는데 건설업체들이 자금난에 빠지면서 분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세제와 인프라 구축 등 미흡한 정부 지원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WOW-TV NEWS 안태훈입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