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경협기업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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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의 대북사업도 존폐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부말만 믿고 개성공단에 투자한 수많은 중소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현대아산은 지난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데 이어 개성관광마저 중단위기에 처하자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지난 10여년간의 공든탑이 수포로 돌아간데다, 백두산 관광 등 미래 비전도 막막합니다.
현대아산 관계자
"딱히 말씀드릴 것 없다. 어떻게 해야할 지 방향을 못 잡고 있어서..."
경제적 타격도 심각합니다. 금강산 관광중단으로 현대아산은 지난 3분기 247억원의 손실을 봤고, 매출은 1,78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현정은 회장의 부담도 커졌습니다. 고 정주영·정몽헌 회장의 뜻을 이어 대북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지만, 정치적 문제이기에 정면돌파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정부말만 믿고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회사는 모두 88곳. 공장 건축이 한창인 45개 업체를 포함하면 진출기업은 모두 133개에 이릅니다.
공단이 폐쇄될 경우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는 막대합니다. 당장 생산차질부터, 막대한 설비투자 비용조차 건지기 어렵습니다.
김규철 남북경협시민연대 대표
"남측은 이미 5천억원 이상을 투자한 상황이다. 투자비용 뿐만 아니라 영업손실로 남측 기업들의 사업 차질이 클 것이다."
공단폐쇄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북측이 추가조치를 예고하고 있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입주기업 관계자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대책을 세운다고 하지만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시간을 조금 더 가져야 할 것 같다."
중소기업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남북화해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개성공단. 정부말만 믿고 투자한 기업들은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할지 고민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